남오세티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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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8일에 발발, 8월 12일 종결한 러시아와 [조지아(국가)|조지아][* 전쟁 당시엔 그루지야로 알려졌고 또한 대한민국의 공식 표기법이 그리하였다. 하지만 2009년 그루지야 외무부에서 명칭을 영어식인 [조지아]로 써달라고 부탁하였고 이후부터 조지아로 불리게 된다.]간의 전쟁.

이하의 자료들은 남오세티야 전쟁을 다룬 각종 만평들.

attachment:/south-ossetia-war-1.jpg

attachment:/54164_600.jpg >> 러시아: 엉클 샘을 원하는대로 실컷 외쳐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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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카우보이]가 [조지아(국가)|꼬마]에게 [러시아|곰]을 괴롭히라고 옆에서 부추기다가 꼬마가 곰에게 붙잡혀 쥐어터지자(그런데 아무리 봐도 쥐어터지는 정도가 아닌데...), 카우보이는 바로 모르는 척을 하며 뒤돌아서고 있다. 꼬마가 곰을 쿡쿡 찌르는 데 쓴 요술봉의 별 모양은 NATO의 마크다.[* 이 그림에서, 카우보이는 미국의 [조지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이고, 꼬마는 조지아의 현 대통령인 미헤일 사카슈빌리다.] 만평 하나만으로 해석하자면, 미국이 조지아를 살살 꼬드겨서 러시아와 싸움을 붙인 후, 정작 미국 본인은 싸움이 일어나자 슬그머니 사라지는 모양새이다. 깨알같이 부시의 손에 남겨진 조지아의 팔뚝(...)을 주목하라.

목차

개요

조지아가 남오세티야를 공격함으로써 발발한 전쟁으로, 여기에 남오세티야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개입을 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확대된 전쟁이다.[* 현재 남오세티야는 아직 별개의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미승인국이다.]

한마디로 약소국이 멀리 있는 동맹국만 믿고, 이웃 강대국이 이권을 주장하는 자국 영토가 반항한다고 손봤다가 복날 개맞듯이 얻어터진 전쟁이다. 원교근공의 논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용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선제공격을 한 것은 조지아였지만,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반격을 퍼부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조지아를 공격한 전쟁이라고 잘 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배경

21세기 들어 고유가 영향으로 부활에 성공한 러시아와 그와 대치한 미국EU 사이에서 전개된 파워 게임이 촉발시킨 전쟁.

소련 붕괴 이후 조지아의 영토였던 남오세티야[* 조지아인이 아닌 소수민족 오세트인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가 분리 독립을 선언하자 이를 반대하는 조지아 정부가 군을 파견해 1991년 이후로 1년간 내전이 벌어졌다. 이를 1991~1992 남오세티야 전쟁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후, 러시아가 개입한 3자 합의에 의해 츠힌발리 지역을 공동관리하기로 하고 겨우 정전에 합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오세티야와 러시아의 밀월관계가 시작된다. 반대로 조지아는 소련 최후의 외무상을 지내기도 했던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에 의해 경제 발전을 명목으로 서방과 급속히 접근하게 되고, 조지아는 카스피해와 중앙아시아로부터 생산되는 원유천연가스의 주요 수송로이기도 해서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BTC 송유관 등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였다.

2003년, 장미혁명으로 셰바르드나제를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미하일 사카슈빌리는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한 적도 있는 친미파에다 반러 민족주의자로서, EU에게 조지아의 NATO 가맹 합의를 이끌어내고 미국에게는 거액의 군사원조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2006년, 남오세티야 자치주의 독립찬반투표에서 잠재되어 있던 문제가 터진다. 선거 결과는 독립파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조지아 정부는 이를 '러시아에 의한 강제병합음모'라 비난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다.

전개

* 2008년 8월 7일 조지아군이 남오세티야를 침공. 이 때 UN 평화유지군으로 들어온 러시아군 몇 명 사망.
* 8월 8일 러시아군은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해당 주를 침공하여 조지아군과 전투.
* 8월 9일 러시아군은 조지아군을 일시 제압하여 츠힌발리에서 축출. 동시에 러시아군은 조지아 전역에 공습을 시작함. 이에 대해 조지아 대통령은 계엄령을 발령하고 조지아 전역을 전시 상태로 선언함. 또한 휴전을 러시아 측에 요청하였으나 러시아 정부가 거부함.
* 8월 12일 조지아는 러시아로부터 사실상 항복을 했으나, 러시아는 공세를 멈추지 않음.
* 당일,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조지아에 대한 공격을 종료함.
* 8월 13일 조지아와 러시아는 프랑스가 내놓은 평화안에 합의함.
* 8월 14일 미국이 조지아 사태에 개입할 뜻을 선언하자 러시아가 반발함.
* 8월 16일 러시아가 평화안에 최종 서명.
* 8월 23일에 러시아가 철군협정에 서명하면서 군대를 철수했지만, 미국은 국경 인근 완충지대에 군대를 남긴 것이 협정위반이라며 반발함. 

2008년 초에 있은 조지아군과 USEUCOM(미 유럽군) 합동의 <Immediate Response 2008>에 심기가 불편해진 러시아는 4월에 MiG-29로 조지아군의 UAV를 격추시키더니, 7월에 조지아 국경 부근에서 <Caucasus Frontier 2008>이라는 군사훈련을 강행, 게다가 훈련 종료 후에도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아 양측은 일촉즉발의 위기에 빠진다. 서로가 군사행동을 계속 경고하는 과정에서 접경지역에서는 남오세티야 무장조직과 조지아 정부군간의 소규모 충돌과 포격이 지속, 확대되었다. 그러나 서방 정부들 사이에는 곧 닥쳐올 올림픽을 앞두고 어느 쪽도 본격적 충돌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그 섣부른 기대는 결국 최악의 형태로 무너지게 된다.

조지아의 샤카쉬빌리 대통령은 전 세계가 온통 올림픽에 시선이 쏠린 틈을 타 제 딴에는 맛깔나는 [싸닥션]으로 잽싸게 남오세티야 자치정부를 [개발살]을 내버리고 우세한 전황을 외교적으로 활용해 남오세티야의 상황을 자국에 유리하게 끌고 가고자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단행하게 된다. --2차 대전 개전시 일본이 목표했던 바로 그 전략. 그리고 같은 결말--

attachment:/osetia_war1.jpg?width=570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가 [조지 워커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진.~~이봐 아메리카스키 프레지덴타. 조지아에 전쟁이 났다고.~~ ~~[내가 고자라니|뭐요? 이보시오! 이보시오! 푸틴 양바안! 전쟁이 났다 그말인가?]~~--부시가 푸틴한테 멱살잡히고 쫄아보이는건 기분탓--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8월 8일, 조지아군의 포격이 시작되어 평화유지군[* 덕분에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군들이 눈에 아주 잘띄는 흰색, 파랑색 UN군 방탄모를 착용하고 작전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으로 있던 러시아군 몇 명이 사망하게 된다. 러시아군은 바로 제58군 예하 제135독립차량화소총병연대를 선봉으로 반격을 시작했고, 러시아군과 조지아군은 남오세티야 수도 츠힌발리 시내로 진군, 본격 충돌이 시작되었다. 올림픽 개회식장에서 푸틴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통보 돋네--

전쟁의 결과는 당연하게도 [조지아]측의 참패였다. 전쟁 당시 [러시아]가 투입한 병력 수는 주둔 중이었던 조지아군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심지어 예비역으로 돌려져 있던 T-62도 나타났다!! ~~언제적 전차야 이거.~~] 압도적인 차이의 공중·기갑·해상 전력으로 10일, 츠힌발리를 장악했고 여세를 몰아 조지아 국경을 월경, 12일에는 거점도시 고리(Gori)[* 이오시프 스탈린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조지아 국토의 정확히 한 가운데 있으며 교통의 요충지라는 것이 이 전쟁에서 더 중요하다. 고리가 함락된 이후 조지아는 국토를 분단당했다.]에 제76근위 공중강습사단을 투입해 점령하여 후퇴하는 조지아군의 허리를 끊어버렸다. 동시에 압하지야 방면으로도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되어서 결국 조지아군은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하고 패퇴하게 된다.

인터넷 역시 공격대상이 되었는데,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 전자전 부대의 소행으로 보이는 조지아의 인터넷망에 대대적인 해킹과 디도스 공격이 시작되어 인터넷망이 마비가 되어버렸다.

또한 이렇다 할 공중전력은 이스라엘에서 개량사업을 받았던 Su-25 몇 대가 전부였던 조지아군은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군이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지상부대는 일방적인 학살을 당했다. 러시아군은 자국의 Su-25와 Mi-24를 동원하여 조지아군의 기갑부대를 섬멸하기 시작했으며, Tu-22M으로 수도 트빌리시의 대통령궁과 주요 군사지역과 공군기지를 폭격하여 조지아 내각은 한 곳에서 전투지휘를 못 하고 소련 시절 건설되었던 여러 벙커들을 전전해야 했다.

그러나, 당시 NATO 회원국이 아님에도 조지아는 파격적으로 나토의 항공감시정보처리소에서 러시아 공군을 감시할 수 있었으며,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서 상당한 양의 방공무기들을 제공받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특히 조지아 방공망은 러시아의 Tu-22M을 격추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Tu-160을 발진시켜 Kh-555 단 두 발로 중앙방공망을 통채로 날려버림으로서 개전 2일만에 조지아 방공망을 마비시켰다. 제공권은 물론이고 러시아 흑해 함대가 해상봉쇄를 가해 제해권까지 장악하면서 조지아군은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 심지어 러시아 해군 소속 프리깃 한 척이 함대함 미사일도 아닌 함대공 미사일로 조지아 해군 함정들을 유린하기도 했다. 뭐, 애당초 조지아 해군 소속 함정들은 대부분 고속정 수준의 소형 함정들 뿐이었지만.

러시아군은 수도 트빌리시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장악했고, 조지아군은 사용할 수 있던 모든 해상전력인 미사일 고속정 5척이 해상봉쇄를 뚫기 위해 접근하다가 북해함대 소속 프리깃 한 척에게 2대가 격파당하고 퇴각하고 만다. 결국 미군 원조물자 야적장이 있던 군항 포치(Poti)시를 점령당하자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가 제안한 화평교섭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14일에 조인된 교섭으로 조지아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둘 다 잃어버리게 된다.

화평교섭 이후로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진격은 계속되었고 사실상의 전투 종결은 미국 정부 특사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트빌리시에 도착한 16일이 되어서였다. 당시 러시아군은 트빌리시 55km 앞까지 진군한 상태였다.

결국 미해군 제6함대와 NATO 혼성함대가 흑해로 들어와 당시 포치 항구를 봉쇄하던 러시아 흑해 함대와 대치하는 상황에 이르자 러시아는 프랑스의 화평교섭을 받아들이고 종전을 선언한다. ~~이번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외교적인 역량을 온 세계에 과시한 [프랑스]~~

각군의 실태

attachment:/c0039856_48a199804218c-2.jpg 츠힌발리의 평화유지군 본부 앞에 버려진 후 전소된 조지아군 T-72 전차.[* 러시아군의 T-72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조지아군 소속이다.]

러시아는 비록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군 내부의 고질적인 장교단과 군장비 정비의 부실함이 푸틴 집권 이후에도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러시아 공군의 경우 압도적인 항공전력을 가지고도 개전 후 철도망 마비조차 확실히 하지 못 한다거나, 개전 하루만에 Tu-22M 1기와 Su-25 3기[* 한 기는 아군 맨패즈의 오인사격.]를 손실하였다.[* 다만 조지아와 러시아가 각각 주장하는 격추 수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Su-25의 생존력으로 미사일을 맞고도 귀환에 성공한 사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는 미사일에 맞고도 생환한 Su-25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 부분은 러시아군 특유의 공군 교리를 감안해 볼 때 약간은 다르게 볼 여지가 있는, 일종의 계획 하의 피해라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러시아군의 방공망 제압은 전역 초기의 항공작전을 통해 방공망을 평가한 이후 일거에 전역의 방공망을 제압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실제로 개전 2일째 조지아 공군의 방공망은 완전히 격멸되었다.] 이후 조지아 공군은 러시아 공군의 Su-24 2기와 Su-25 1기, 그리고 Mi-24 1기를 추가로 격추했다고 밝혔고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그나마 통신시설은 제대로 작살을 내놓아서 체면은 살렸다. 덤으로 조지아의 요충지 고리시에 일부 러시아군이 진입한 것이 함락된 것으로 잘못 전파되어, 조지아 사령부가 수도 방위를 위해 주력부대를 재배치하는 틈을 노려 주력군에게 공습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히기까지 했다.

소련군에서 알짜전력을 물려받은 러시아군이 저런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그보다 훨씬 곁다리 전력을 물려받은 조지아군은 더 막장임을 상식적으로도 알 수 있다. 조지아군은 총병력 3만 7천명에 공군은 요격기가 한대도 없고, 그나마 지상공격기인 Su-25가 20대 미만이 있었으나, 제공권이 없는 상태에서 Su-25가 출동해봐야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attachment:/wplbe080814.gif >> 러시아 대포안에 들어온 조지아군: "살려줘!!"

한마디로 말해서, 조지아군은 맨땅에 헤딩을 한 것이었다.

조지아군은 초반에 비교적 선전을 했다고는 하나, 거점 도시들을 무기력하게 내주고 보급이 끊기면서 근 2년간 서방화된 군대의 역량을 정상적으로 펼치지 못하였다. 그러나 흑해 해전에서 보여주듯 적군인 러시아군마저 놀랄 정도의 뛰어난 함대 기동을 선보이며 비록 군장비는 열세일지 몰라도 군인들의 역량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대공미사일은 괴물이었다. 더구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대공미사일조차 소련 때 만들어져 불하된 러시아제였기 떄문에 러시아는 오히려 타국에 Tu-22M이나 Su-25와 같은 중무장한 자국기 격추를 홍보하며 대공미사일 세일즈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그 정도 기술력을 가질 수 있는 미국은 교리상 어차피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므로 지대공 미사일 따위의 도움이 필요없다(…).]

결과

승전국인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의 모든 영역을 신속하게 접수하였다.

이 전쟁으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아 공화국이 독립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저 두 나라를 독립국으로 인정한 것은 러시아와 친러시아 국가인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나우루, 투발루 5개국뿐이다. 바누아투는 압하지아만 승인하고 남오세티야는 승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나마도 바누아투는 후에 압하지아 승인을 취소했고 투발루는 두 곳의 승인을 철회했다.

조지아의 피해

미국은 조지아군 재건을 위해 3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서 조지아군은 여전히 무력한 상황이다. 사실, 미국도 그 직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진 데다가 러시아와의 불필요한 외교마찰을 피할 필요성도 있었다.

또한 기세등등해진 러시아는 조지아에 최신 무기를 제공한 이스라엘우크라이나를 압박하여 군수물자 수출을 전면 막아버린다.

조지아 정부는 무리하게 군사도발을 강행하는 바람에 대박 대신 쪽박을 차게 된다. [푸틴]의 외유와 [메드베데프]의 휴가라는 러시아의 정치공백을 노려서 병력을 동원했다고는 하나, 러시아 흑해함대가 해안을 완전히 봉쇄한 상황에서 장기전에 돌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미국의 군사지원은 그 전해인 2007년에 막 시작된 상태였고 사실 조지아군의 전력으로 러시아군을 상대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 조지아군은 서방식 무기로 서방식 훈련을 받았으나, 정작 혼란스러운 전투에서 조지아군 보병들의 손에 들린 것은 그들이 원래 사용하던 AK소총이었다.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로 국내 불만을 겨우 무마를 시킴으로 사카슈빌리는 정권을 지킬 수 있었으나(2013년 정권교체) 러시아는 현재도 군사적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

무기 압수: 21세기의 랜드리스(...)

러시아는 종전협상이 끝나기 전에 조지아 내에 모든 가용전력을 제거하기 위하여 사용 가능한 무기들을 모두 압수하였다. 살아남은 T-72는 물론이고 Su-25와 각종 군사장비, 러시아군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BUK-1M, OSA까지 모조리 노획하고 압류를 한다. 또한 미군과 조지아군의 합동훈련이 끝난 뒤, 많은 양의 미군 장비들이 포치 항구에 집결해 있었는데 러시아군은 이를 손실없이 모두 획득을 하는데 성공한다.

https://www.armyrecognition.com/images/stories/news/2008/august/captured_US-Army_Humvee_Russian_army_001.jpg 미군 험비를 노획한 러시아군.

덕분에 러시아군은 미제 군수품으로 잔치를 벌였다. 러시아군은 미제 헬멧과 미제 BDU 군복으로 갈아입고 전차(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T-72) 등 가져갈 수 있는 모든 차량을 싹쓸이를 했다. 또한 서방제로 개량된 각종 전자장비를 압류함으로서 상당한 이득을 챙기게 되었다.

해군은 쓸만해 보이는 군함들은 모조리 파괴하고 해군 사령부 물품들까지 탈탈 털어갔다.

attachment:uploadfile/gerw2.jpg 이스라엘제 방공미사일시스템인 파이썬이나 Derby을 장착한 SPYDER 방공 체계도 노획하고 심지어 미군의 험비[* 조지아-미국 합동 군사훈련 후 다시 미국으로 가기 위해 항구에서 대기 중이었다. 미군은 항의했지만 결과는….]까지 털었다. M16, M4 소총도 대량으로 노획해서 일부는 노획 전시회로, 나머지는 전부 불태워서 폐기했다. M4 탄창 같은 건 박스만 까 보고 그냥 내무실에 버리고(…) 갔다. 대신 소련제 군장이나 총기는 죄다 탈탈 털어간 듯. ~~그냥 가져가서 팔면 되지, 아낄 줄 모르는 로스케들이군.~~

attachment:uploadfile/gerw1.jpg 그리고 일부 주둔지엔 "Aucle Sam thenks for uniform for russian airborn"[* 러시아식 ~~유머~~영어. 똑바로 쓰면 '미국님들 옷 고마워요 - 러시아 공수부대' 정도.]라고 낙서까지 하고 떠났다. 또한 개전 초기 제공권과 제해권이 완전히 장악당하자 러시아군은 일방적으로 조지아군을 몰살시켰고, 조지아군은 가진 자산을 모두 버리고 퇴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은행까지 털었다고 한다.

신속한 퇴각으로 조지아는 병력 손실은 최소한으로 막았지만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요 군사시설이 모두 파괴되었고, 그나마 남아있던 사용 가능한 무기들이 모두 러시아군에 압류되면서 사실상 무장해제 당하였다. 그리고 조지아군이 그냥 무기들을 길가에 버리고 떠난 덕분에 러시아군은 대량의 조지아군 물자를 획득--득템--할 수 있었다. 가령 80대 가량 있던 조지아군의 T-72 중 파괴된 건 겨우 20대 가량에 나머지는 그냥 버리고 도망간 덕분에 러시아군은 60여 대의 T-72를 획득할 수 있었고, 그 중 40여 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사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A급이었다.

후폭풍

한마디로 일축하자면 "멀리있는 미국 말 믿고 가까이 있는 러시아한테 깝치면 좆된다."

사실 이 전쟁은 좁게 봤을 때는 사용된 전차와 전투기가 몇 대가 어땠고 하는 군사적인 문제점보다는, 전쟁을 전후하여 벌어진 정치적 여파가 훨씬 크고, 그 정치싸움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의 붕괴 이후 미국의 주된 전략 중 하나는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나라들에 "너네 이제 한물 간 러시아랑 놀지 말고 우리 미국편 해라!"라고 대놓고 추파를 던지는 것이었다. 즉, 러시아가 예전 자기 땅덩어리들에 영향력을 찾아서 미래에 다시 강대국이 되어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국가들에게 막대한 양의 경제적 지원은 물론이고 러시아로부터 스스로를 방어를 할 수 있게 군사부문에서도 상당한 지원을 해준다. 조지아군과 미군이 합동훈련을 하고, 미군 군사 고문단이 조지아군을 훈련시켰다. 조지아는 역시 그런 대(對) 러시아 포위망의 일부로서, 장기적으로는 해당 국가들에 미군기지를 건설해서 유사시 러시아군의 도발까지 막아준다는 전략적인 차원에서의 배치였다. 그렇게 러시아가 만에 하나 이전같이 미국을 위협할 거대한 가상적국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전쟁은 주변국에 이러한 정책을 펼치던 미국과 유럽국가들에게 강력한 메세지를 던진 셈이 되었다. 이 전쟁이 일어난 직후 러시아 국방장관의 발언에서 여실히 드러나는데 TV에서 대략 "주변국들이 우리한테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가는 그들한테 달려있다."는 연설을 한다. 즉, 이전 독립국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메세지로서, [wiki:"나 이런 사람이야""조지아 꼴 나기 싫으면 우리한테 알아서 기어라."]라는 의미. 실제로 이 때를 기점으로 친미정권이 들어서있던 소련권 국가들이 투표에서 패배하여 친러파로 돌아서게 되었으며,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오렌지 혁명으로 수립된 친서방 정권이 선거에서 패배하고 친러 정권이 수립이 되었다. 주변 군소국가들이 러시아에 유화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확연해졌다. 게다가 미국도 경제, 군사적 이유로 이를 그냥 눈 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아 공화국이라는 괴뢰정권[* 남오세티야 현 수상은 KGB출신으로 푸틴의 꼭두각시인 브라체프다.]을 수립함으로서도 장부상으로도 이득이 남는 전쟁을 했다. 그러나 사카슈빌리 정권을 전복시키지는 않았는데, 러시아가 조지아의 내정에 개입하는 것은 국제적인 비난을 살 수 밖에 없고, 괴뢰정권을 세웠다가는 자칫하면 조지아의 민족주의를 자극해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이 죽기살기로 싸우는 장기전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 정부가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부처럼 자국민도 외면한 쓰레기 정부였다면 [베트남]처럼 접수후 괴뢰정부를 세울수 있었겠지만, 조지아는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가 될 공산이 컸고, 또한 사카슈빌리 정권 자체도 그럭저럭 평이 나쁘지는 않았기에 선택권이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조지아군을 상대로 승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전술적 단점과 부족한 역량을 노출했던 58군 사령관을 해임해 버렸다. 안습.

정리하자면 러시아군은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조지아를 떡실신시킴으로써 정치적·전략적으로 많은 이득을 얻게 되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우수한 전술과 역량으로 이라크군을 압도하며 관광태웠지만, 잘못된 전략으로 베트남 전쟁 시즌 2를 찍은 것과는 대조적인 셈.

물론 러시아가 이득만 얻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비록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는 했지만, 이와 더불어 조지아 내정에 간섭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카드를 다 써버렸다. 러시아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 조지아의 주요 수출품인 생수와인 수입에 제재를 가했고, 전쟁 후 압하지아와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 두 가지는 러시아가 조지아 내정에 개입하기 위한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카드였다. 한마디로 "조지아, 우리 러시아 말 잘 들어라. 그러면 우리가 너희 와인과 생수도 많이 사주고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아도 독립하지 못하게 영향력을 행사해 줄게." 이렇게 하며 조지아를 유화책을 사용하여 어르고 달래고 압박했는데, 이 전쟁으로 인해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아가 사실상 독립해 버렸다. 그 결과 러시아는 조지아 내정에 개입할 여지가 아예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전쟁은 전쟁 직전의 정치적 문제는 몰라도, 본문 앞부분에 나오듯 군사행동 자체는 조지아가 선제공격을 했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그냥 물러서면 안되는, 아니 절대로 물러설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 러시아가 약하게 나왔다면 조지아가 더욱 자신감을 얻어 반러정책을 강화할 것은 둘째치고, 주변국들에게 "러시아가 미국과 [NATO]의 눈치를 본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저 조지아와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자체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으니 남오세티아 전쟁 자체는 러시아로서도 그냥 물러나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정당성이니 뭐니 하는 국제적/정치적 문제의 원인 논란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리고 조지아는 경제구조상 러시아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고[* 제정 러시아-소련 약 300년간 지배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전략면에서 러시아를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다. 게다가 러시아에 대한 무역은 수출 시장 기준이라서 어떻게든 대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러시아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남오세티야 탈환을 넘어서 조지아 전체에 치명타를 가하는 전면 전쟁을 강행한 것이다.

사카슈빌리의 거취

이 전쟁은 사실 조지아 대통령 사카슈빌리가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도박이었다. 배경 설명에는 안 나와있지만 2007년 사카슈빌리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정치적 위기에 처했고 지지율은 땅에 떨어져 있었다. 2008년 1월에 간신히 재선되기는 했지만 사캬슈빌리는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가 저렇게 남오세티야를 대놓고 공격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미국을 믿었기 때문이었고, 러시아가 미국 눈치를 봐서 조지아에 손을 못 대거나 아니면 미국이나 나토가 러시아군을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일하게 맞장뜰 수 있는 상호확증파괴가 가능한 핵전력을 보유한 러시아를 건드린다는 것은 미국도 할 수 없었고 조지아가 털리는 것을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었다. 즉, 전면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그냥 우방이 손해보는 것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2년 뒤 한반도에서 벌어진 연평도 해안 포격 사태를 거론하기도 한다. 실제로 당시 미국은 중국도 아닌 [북한]의 포격을 한국이 일방적으로, 그것도 민간인이 사는 지역에까지 대놓고 얻어맞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보복을 불허하고, 그렇다고 적극 개입하여 북한을 응징하지도 않았다. 물론 이후에는 여러 가지로 지원도 해주고 조지 워싱턴함을 서해에 투입하는 등 무력 시위도 몇 차례 도왔지만 조지아도 전쟁 끝난 뒤에는 여러모로 도와준 만큼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것. 물론 북한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겠지만.

하지만 연평도 해안 포격 사태는 북한이 사카슈빌리처럼 대책없는 전면전을 강요해온게 아니라 쌍방 포격만으로 끝났고, 아군 피해가 적어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여지 자체가 거의 없었기에 불발된 것 뿐이다. 전쟁은 결코 장난이 아니며, 시작하기는 쉬워도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경제규모가 큰 국가가 전면전을 벌일수록 세계에 미치는 후유증도 커진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상황에서의 전면전 돌입은 결코 현명한 처사가 아니었기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단순 교전 정도로 끝났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애초에 교전국의 경제규모와 충돌의 강도 자체가 다른데 말이다. 전쟁이 일어나도 기껏해야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소국에 불과한 조지아와 세계경제 15위인 한국의 사례를 1:1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애초에 미국과 조지아는 확고한 동맹도 아니었으며 미국에게 있어 조지아는 없어선 안될 정도로 중요한 동맹도 아니었다. 미국에게 있어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최중요 동맹인 한국과 조지아를 비교하는것은 어불성설이다.

긍정론

비록 조지아 측은 전쟁에서 완패를 했지만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친러파에게 쫓겨나기는 커녕,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강하게 친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BTC라인의 완공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종속도 많이 완화되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친러파에게 쫓겨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하게 친미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어느 정도 조지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그 성과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경찰의 부패 척결이 있다. 전쟁으로 인해 군사, 경제는 완전히 망했지만, 내부적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여러 개혁을 취했기 때문에[* 개혁, 개방 정책의 한 예로 조지아에 우호적이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예상되는 국가에게 파격적인 비자법을 제정했다. 대한민국 국민 역시 이 법의 혜택을 받아 조지아에 360일 무비자로 입국 및 체류할 수 있다. 말이 1년 중 360일 무비자 체류이지, 이 정도면 사실상 비자 전면 폐지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다. EU 쉥겐조약에 의해 2014년 9월 1일부터 90일 무비자 바뀌었다.] 전쟁에서 패하고 엄청난 국토 상실이라는 결과를 초래했으나 오히려 사카슈빌리의 친미정책이 더 힘을 얻었다.

2. 조지아 국민들에게 반러시아 감정을 확대시켰다. 이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국민들이 깨달아 버렸기 때문에 가뜩이나 지배받기 싫어하는 캅카스 민족들의 특징을 가진 조지아 사람들의 저항 정신에 기름을 붓고 신나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격이 되어 버렸다. 이와 관련된 한 가지 현상으로 전쟁 전에는 조지아 사람들이 러시아어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없었지만, 전쟁 후 조지아 사람들은 러시아어를 매우 싫어하게 되었다. 교육정책도 크게 바뀌어서 제1외국어는 영어로 지정되었고, 러시아어는 제2외국어로 격하되었다. 그 결과 조지아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영어를 할 줄 안다. 전쟁 이후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자국명을 러시아식인 그루지야가 아닌, 영어식인 조지아라고 불러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도 이러한 국민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부정론

하지만 전후 조지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격하게 일어났고 야당과 정부 간에 충돌이 심해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반드시 위의 경우처럼 긍정적인 점만 생각해 볼 수는 없다. 게다가 2013년 5월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이었던 친러시아 정당 '그루지야의 꿈'이 승리한 데 이어, 10월에 치러진 대선에서 '그루지야의 꿈' 소속 마르그벨라시빌리가 당선되었다. 과거 소련 위성국들도 친러파로 돌아선 상황에서, 조지아도 다시 친러파로 돌아설 확률이 높아졌다.

2013년부터는 의원내각제를 실시할 것이라 하며, 이바시빌리시가 선거에서 이기긴 했지만 첫 방문국은 미국이 될 것이라 한다. 또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조지아가 다시 CIS에 들 수 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한 말에 "신중치 못한 발언이다."이라고 일축했다. 반드시 친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 다음 행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그런데 조지아/경제 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조지아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바로 러시아이다. 그만큼 러시아가 싫어도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상 조지아가 강력한 반러국가로 버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샤카슈빌리는 국내정치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국의 안보를 걸고 강대국을 상대로 모험주의적인 도박을 한 것이다. 나라를 말아먹을 수 있는 최악의 정치인으로 볼 수도 있다.

그 뒤

{{{#!html <object width="480" height="385"><param name="movie" value="https://www.youtube.com/v/wDBoLh3u_rM?fs=1&hl=ko_KR"></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https://www.youtube.com/v/wDBoLh3u_rM?fs=1&hl=ko_KR"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85"></embed></object> }}} 전쟁 이후, 유튜브에는 이와 같은 패러디 동영상이 올라왔다. 배경 노래는 미군남북전쟁 당시 사용했던 '[Marching Through Georgia|While we were marching through Georgia]'로 윌리엄 테쿰세 셔먼 장군의 바다로의 행군에 대한 군가.[* 셔먼 장군의 전쟁 중 행보는 현재도 미국 남부에서 무자비하다고 까인다...]

러시아의 강경한 행동과 서방의 방관은 러시아 인접국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2009년 9월 오바마 정권이 동유럽[* 체코폴란드] MD를 포기하면서 NATO의 안전보장에 대한 동유럽 국가들의 의심은 더욱 강해졌고,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기존의 4개국 연합체인 Visegrad Group을 실질적인 군사동맹으로 개편, 유사시 폴란드 지휘하의 통합군을 결성하기로 했다.

전쟁에서도 쪽박을 차고, 나아가 이 여파로 해외 자본들도 무수히 나가면서 조지아는 경제까지도 우거지상이 된 건 당연했다. 그런 조지아에게 모처럼 돈되는 소식이 바로 이웃 아제르바이잔을 통하여 오게 되는데, 바로 BTK 철도 공사. 전쟁 패배 여파로 공사비가 없다고 하소연하자, 아제르바이잔은 5억 달러를 싼 이자와 같이 우선 빌려주고 부족하면 추가로 빌려준다고 했을 때 사카슈빌리는 모처럼 작게나마 웃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조지아는 이 공사를 착실하게 진행하면서 전쟁 여파로 BTC 파이프라인까지 작살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없앨 수 있었다. 물론 차츰 안정을 찾으면서 조지아 경제는 조금씩이나마 회복세를 찾고 있다.

2010년 3월 15일, 조지아의 한 방송사가 뉴스에서 "러시아가 기습공격을 가해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뻥을 치는 바람에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고,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고 나서야 혼란이 수습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방송사는 정국 혼란이 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뜻의 경고를 보내고자 했다는 해명을 했지만, 전후 2년만에 이런 뻥포를 쏘는 건 제정신인 사람이 할 짓은 아닐 듯.

참고로 딕 체니는 이 전쟁이 일어나자 러시아와 싸우자!라는 전쟁 구상을 했다가 주변의 만류로 못했다(...). 첨언하자면, 럼스펠드도 딕 체니와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의 지상병력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붙잡혀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동원 가능한 전력은 항공병력이나 해군일 것이다. 다만 미국 함대가 러시아의 안마당인 흑해까지 들어오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회원국의 만장일치로만 움직이는 나토를 통해 개입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미국도 한계가 있었다. 미국이 자랑하는 폭격기인 [B-52]나 [B-2]로 조지아군을 지원할 경우, 제공권이 완전히 장악된 뒤에야 움직일 수 있는데, 해당 지역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각오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즉, 미국이 여기 개입해서 러시아군과 싸웠다가는 [3차대전]을 격발시킬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

여담으로 톰 클랜시는 이미 2001년 고스트 리콘을 통해 이 전쟁을 예언했다.

이 전쟁이 전혀 엉뚱한 소재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조지아와 러시아 양쪽 다 맥도날드가 진출해 있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각각 1999년1990년(그러니까 소련 당시!)에 맥도날드가 진출하였다. 특히 1990년에 개점한 푸쉬킨광장점은 냉전의 종식을 알리는 상징 중 하나였다.] "세계는 평평하다"로 유명한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자신의 1999년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맥도날드가 진출해 있는 나라 사이에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자본주의에 의한 평화 이론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현실은 아 시밤 쿰. 이 불안정한 세계에서 이 주장은 몇 번 빗나가는데, 2014년 시점으로 이 이론이 빗나간 가장 최근의 전쟁이 남오세티야 전쟁이 되겠다.

레니 할린 감독이 조지아의 시각에서 본 영화 '파이브 데이즈 오브 워(5일 전쟁)'를 제작했고, 러시아에선 러시아 시각으로 본 풍자 로봇 영화 '어거스트 에이트'를 제작했다.

참고로 '5일 전쟁'의 경우 평화로운 조지아 마을을 러시아군이 먼저 공격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조지아가 먼저 선제공격한 사실은 생략하는 등 사실을 일부 편집한 부분이 있으므로 감상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시가전을 비롯 전반적인 전투 고증 자체는 잘 되어 있다.

그리고 러시아 확대정책과 미국&EU간의 파워게임은 이 전쟁으로 끝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을 통해 시즌2를 찍게되었다. 만약 동, 남부 우크라이나내의 친러시아 세력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가 이를 진압하기 위해 선공한다면 정말로 똑같은 수순을 밟게 된다. 아직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았지만 이미 독립을 선언했고 우크라이나가 반군이고 민간인이고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하는 중이어서[* 미국이나 서방의 언론들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동부 위기는 지속적으로 모든 러시아 언론 기사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그 참상을 언론을 통해 보고 듣는 러시아 국민들과 푸틴의 측근들, 심지어는 푸틴의 반대파들까지 무력 개입을 외치며 푸틴을 쪼아대고 압박하고 있다. 아무리 푸짜르라도 이 3자 요소를 계속 묵살할 수는 없다.] 앞으로의 귀추가 불안하다.[* 러시아인들은 옛날부터 동부 우크라이나인들을 동국인들로 여겨왔다.(서로 결혼도 하고 친구도 하고 혼혈아들도 낳았다) 반면 러시아인들은 서부 우크라이나인들을 '버르장머리 없는 촌놈들', '주제 파악도 못하고 나대는 것들', '맞아야 정신 차릴 족속들' 취급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