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허브
대마는 마리와나(marijuana), 위드(Weed), 팥(pot), 그래스(grass), 허브(herb), 카나비스(Cannabis), 떨 등으로 불린다. 대마와 유사한 성분을 합성하여 건조시킨 다른 풀에 바른 것을 합성 허브라고 부른다. 마약은 대마, 원료가 되는 풀은 대마초라고 부른다.
[단독] 허브 섞어 만든 유사 대마초 ‘속수무책’
2014-06-11
‘다미아나’에 두 종 혼합해 제작, 제재없어 국제 택배로 들여와
외국인·유학생 위주 급속 확산… 외국선 불법물질 지정해 관리
“Feel so high(기분 너무 좋아)!”
6일 늦은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술집에 모인 20대 남성 4명(한국인 2명, 외국인 2명)이 술을 마시던 중 외국인 A씨가 바싹 마른 풀잎이 든 통을 꺼냈다.
A씨는 “외국에서 직접 들여온 허브 두 종류를 섞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이 반짝였다. A씨는 “다미아나와 다른 두 허브를 섞어서 일주일 정도 묵힌 건데 대마초와 향이나 맛이 똑같고 지속시간은 좀 짧지만 효과도 유사하다”며 “한국에서 대마초는 엄격하게 단속해 구하기 어렵지만 그 밖에 다른 허브들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가 거의 없어 해외에서 국제 택배로 배송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명을 듣던 일행들은 자신들이 가진 담배를 꺼내 속을 빼내고 A씨가 가져온 허브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술과 같이 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A씨의 말에 한 손에 술잔을 들고 나머지 손에 든 허브 담배에 불을 붙인 이들은 “진짜 똑같다” “이거 팔아도 되겠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들이 내뿜는 연기에서는 진한 쑥향이 났다. 일행 중 담배를 피우지 않는 B씨만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잠시 후 이들은 초점이 풀린 눈으로 비틀거리며, 혀 꼬인 소리로 알아듣기 힘든 말을 주고받으며 가게를 나섰다. 가게 앞에는 경찰차가 버젓이 서 있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차 옆에서 허브 담배를 태운 뒤 자리를 떴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외국인이나 외국에 유학을 다녀온 한국인 유학생들이 신종 유사 마약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대마초와 필로폰 단속을 강화하고, 신종 마약 단속을 위해 임시마약류까지 지정하고 있지만 허브를 이용한 신종 환각 물질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로 들여와 환각 작용을 일으키기 위해 이용한 다미아나나 다른 허브의 경우 현재 그 자체로는 단속 대상이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다미아나에 필로폰이나 코카인, 합성대마 등을 섞어 만든 ‘다미아나 허브’를 유통했다가 적발된 사례는 있었지만 그 자체로는 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루이지애나주는 다미아나가 다른 마약류들과 섞여서 계속 유통되자 2008년 8월 주법으로 소지 자체를 금지했고, 다른 일부 국가에서도 이를 불법 물질로 지정해 단속하고 있다.
정부는 사회 문제를 유발하는 환각제에 대해서만 사후적으로 마약이나 유사마약류로 지정할 뿐 나머지는 환각 성분이 포함됐느냐 안 됐느냐로 마약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마약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고, 경찰들 역시 뚜렷한 기준이 없어 단속에 나서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환각 작용과는 별도로 무분별한 허브의 사용은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0년 다미아나가 포함된 성기능촉진제가 심장질환, 뇌졸중, 저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부적합 제품으로 등록한 바 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는 “유사 마약이라도 한번 손을 대게 되면 계속해서 강한 환각을 추구하거나 중독 및 의존의 우려가 있고, 신체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ttps://www.segye.com/content/html/2014/06/10/20140610004887.html
신종마약 '허브' 국내에 대량 유통…중고생도 구매(종합)
2015.2.25
'신종 허브마약' 중학생에게도 판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일본에서 대량의 신종 허브마약 원료를 밀반입해 제조한 뒤 인터넷과 SNS를 통해 중·고등학생 등에게 팔아 온 피의자들이 검거됐다.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허브마약 완제품과 주사기 등을 공개하고 있다.
6만여명분 반입·제조…주범이 마약에 취해 택시 탔다 꼬리 잡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른바 '허브'라 불리는 신종 마약을 국내에 대량 유통시킨 일당과 투약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국내에서 허브 마약을 직접 제조·판매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약자 중에는 중학생도 있었다.
이들 일당은 6만여명분인 허브 마약 20㎏을 들여오거나 제조했으며 이중 13㎏가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 마약류로 지정된 허브 마약은 흰 가루 물질을 물에 희석, 깻잎이나 쑥 등 허브 식물에 뿌린 뒤 말려 흡입하는 것으로 일반 대마보다 중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허브 마약과 원료를 국내에 밀반입한 조모(43)씨와 이모(44)씨 등 2명과 판매책 40명, 구매자 61명 등 모두 10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주범 조씨 등 25명을 구속했으며, 허브 마약 7㎏과 대마 500g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본에서 숙박업을 하던 조씨는 허브 마약 제조자인 일본인 H(34)씨로부터 마약 판매 제의를 받고, 이전 직장 동료 이씨를 끌어들여 국내에 허브 마약 완제품과 원료물질을 반입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여 동안 4차례에 걸쳐 일본으로부터 허브 마약 완제품 10㎏을 몰래 들여온 데 이어 H씨를 국내로 불러들여 서울 강남 소재 호텔에 사흘간 투숙시키고 허브 마약 10㎏를 제조했다.
마약 완제품 10㎏은 무역회사 직원인 이씨가 녹차 포장에 허브 마약을 압축해 담은 뒤 과자와 함께 우체국 특송편으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반입됐다.
조씨 등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판매 광고 글을 올린 뒤 SNS로 연락해 온 구매 희망자들에게 3g당 5만∼15만원을 받고 판매해왔다. '신종 허브마약' 중학생에게도 판매 '신종 허브마약' 중학생에게도 판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일본에서 대량의 신종 허브마약 원료를 밀반입해 제조한 뒤 인터넷과 SNS를 통해 중·고등학생 등에게 팔아 온 피의자들이 검거됐다.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허브마약 완제품과 원료물질, 제조기, 주사기 등을 공개하고 있다. 2015.2.25 [email protected]
조씨 등에게서 허브 마약을 구매한 사람들은 이를 되팔기도 했다. 구매자 61명 중에는 중고생 8명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중학생 A(16)군은 3g들이 허브 마약 한 팩을 10만원에 구매하고서 나흘 뒤 추가 구매를 타진했고, 이에 조씨는 그를 단골로 만들기 위해 강남 소재 호텔로 데려가 투약법 등을 자세히 일러주고 5만원만 받고 4팩을 넘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생 B(18)군은 조씨로부터 체험용으로 허브 마약 3팩을 공짜로 받아 이 중 1팩을 인터넷을 통해 70만원에 팔아넘기기도 했다.
한편, 조씨로부터 허브가 '합법 마약'이라고 이야기를 듣고 범행에 가담한 이씨는 뒤늦게 불법 마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발을 빼기로 마음을 먹어 조씨와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작년 11월 말 마약에 취한 환각상태에서 스스로 택시를 타 "식약처와 국과수로 가자"고 횡설수설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운전기사에 의해 혜화동의 한 파출소에 인계됐다.
경찰은 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씨 등을 검거하고, 허브 마약 유통경로를 좇았다.
이 과정에서 허브 마약 투약·판매자 80명 외에도 필로폰이나 대마 등 다른 마약류를 투약한 23명을 함께 검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허브 마약 제조자 H씨가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의뢰했다.
https://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2/25/0200000000AKR201502251046510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