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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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石散

한약의 일종... 이긴 한데, 지금은 당연히 안 쓰는 [약].

본 위키에서는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었으나, 위키 게시판에서 토론을 거쳐 마약의 정의를 대한민국 현행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한정하기로 하면서 거취가 애매해졌다. 중추신경에 작용해 흥분 효과를 일으키는 등 인체에 작용하는 효과로 봐서는 마약 취급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비소, 수은 등의 무기물이 주성분이라 성분 상으로는 현대적 의미의 마약보다는 약효를 억제한 독약에 가까워 보인다.

재료가 다섯 가지 [광물]이라 오석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散을 빼고 오석(五石)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散은 가루약이라는 뜻.] 웅황[* 석웅황이라고도 하며 삼황화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광물이다. 산의 양지에서 캔 것이 웅황이고 음지에서 캔 것이 자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황화물은 용해도가 매우 낮아 사실상의 독성은 적다. 물론 대기중 산소나 체내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하여 수용성의 화합물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먹어도 괜찮은 것은 절대 아니다.], 석종유[* 종유석이라고도 하며 석회암을 함유하고 있는 암석이다.], 청자석[* [비소]를 함유하고 있다.], 주사[* 황화[수은] 광물이다.], 백석영[* 이산화규소 광물이다.]이라는 다섯 가지 광물인데 특히 웅황, 청자석과 주사는 독성이 있는 광물이다.

처방 자체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었던 모양으로, 상한론을 저술한 대의 장중경[* 그러나 한대라고는 해도 삼국시대 초~중기까지 활약했던 인물이다]이 오석산에 의한 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 , 남북조시대이다.

청담 사상의 유행과 함께 번져나가서 오석산을 뜨거운 [술]에 타서 마시고 알콜기운+마약기운을 받아 헤롱헤롱한 상태로 놀면서 다니는 것이 당시 귀족층의 놀이였다. 이래서 그런지 위진남북조시대의 지배층에는 막장이 많다.(…) 이는 삼국시대의 하안이 오석산을 [wiki:"그것은 좋은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좋은 것]이라고 칭찬한 탓(...)이다. 특히 하안이 오석산을 복용해 나이 먹고도 마치 어린 소녀의 피부를 가지고 되었다고 발언한 것이 결정적이다.

복용할 경우 기분이 상쾌해지고 피로감이 싹 가신다고 하지만 대단히 독성이 강해 반드시 행산이라 하여 계속 걸어다니면서 독기를 빼내야 한다. 당시에는 마약이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없었고 오히려 오래 복용할 수록 건강에 좋다고 생각했다. 마약을 먹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 행산을 하면서도 얌전히 산책만 한 게 아니라 온갖 기행을 벌이며 돌아다녔다고.(...)

또한 반드시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하며 차가운 물을 마실 경우 죽는다고 한다. 기록에는 이 행산을 하지 않아 죽은 사람 이야기가 나오는 데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다가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찬 물을 계속 뿌려댔는데 그만 죽어버렸다고 한다.

오석산을 복용하면 바깥을 돌아다니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것 같은 걱정이 생기며 장기간 오석산을 복용하면 피부가 민감해진데다가 달아서 헤지기가 쉬웠다. 이러한 피부 때문에 의복을 입거나 신발을 신기가 힘들었으며 크고 헐렁한 긴 옷을 입고 다니기를 좋아해 얼핏 보기에는 떠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오석산을 복용할 경제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일부러 헐렁한 옷을 다니고 산을 다니며 마치 오석산을 복용한 것처럼 가장하기도 했다.

새 의복은 부자연스럽거나 거북해 헌 의복을 입고 다녔다고 하며 의복을 세탁해서 입는 것도 좋지 않아 세탁하지 않은 헌 의복을 입고 다녔다. 오석산을 복용하는 이들은 지저분하고 칠칠치 못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들었으며 이들의 피부에는 [이]가 들끓었다고 한다. [왕희지]도 말년에는 오석산 재료를 캐기 위해 분주하게 다녔으며 그의 넷째아들 왕헌지는 결국 등이 썩어 [wiki: "끔살" 끔찍하게 죽었다] 남북조시대 때는 대부분 남조에서 유행했으며 북조에서는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적었다. 물론 [북위]의 개국 황제 도무제는 원래 [명군]이었는데 말년에 의심이 생겼으며 결정적으로 오석산을 먹고 나서부터는 살짝 [맛]이 가버렸다. 그는 공신이나 대신을 함부로 죽이다가 결국 아들 탁발소에게 피살당하는 비극이 발생하고 말았다.

성분이 성분인 만큼 오석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각종 중금속에 복합적으로 중독당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삼국지 10부터는 아이템으로 등장해서 수명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그럴 리가 없지!!![* 작 중에 약이 대여섯가지 등장하는데 가치로는 가장 높다.] 삼국지 12에서는 가치가 가장 높지는 않지만 수명을 7년 늘려준다.

포청천 드라마에서는 오석산에 중독된 지방 수령의 조카가 오석산을 살 돈을 마련하려고 양가의 규수를 죽이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당연히 이 조카는 조카를 감싸던 삼촌과 함께 [wiki: "작두" 골][wiki: "끔살" 로 갔다](...)

[2010년]에는 [공주] 공산성에서 백제에서도 오석산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발굴되었다. 오석산이라는 문구는 추정이지만 그래도 정황상 유력한 해석이다. 90근이라고 하니 상당히 대량인데 흠좀무. 이게 진짜 사실이라면 백제와 고구려가 망한 이유는 도교와 함께 마약을 받아들여서인가...! 계백(드라마)에서는 [고증] 반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석산 파는 얘기가 나오곤 했다. ~~의자왕이 오석산 같은 걸 먹었나?~~

[사극](?) [천추태후]에서는 [성종]과 [목종]이 오석산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