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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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 항목: 일본/경제

목차

개요

어느 특정 시장과 관련 기업들이 전 세계적 기준을 외면하고 독자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일컫는 말. 국제적 기준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발전한 나머지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원은 남동 태평양에콰도르갈라파고스 제도. 대륙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생물의 진화체계에 대륙과 다른 독자성이 있는 이다. 갈라파고스화는 갈라파고스 섬의 이러한 특성에서 따온 경제학적 개념 용어으로, '갈라파고스 신드롬(Galapagos syndrome)'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일본휴대폰i-mode[* 역설적이게도 i-mode 자체도 갈라파고스화의 예로 제시되곤 한다.]를 개발한 나쓰노 다케시 교수가 처음 한 말로, "자신들만의 표준만 고집하다가 국제표준에서 동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일본 IT업계 이야기가 나올때 주로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고, 실제로 일본은 이런 갈라파고스화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PC 시장에서 비교적 최근까지 PC9801로 대표되는 독자적인 규격의 PC만 사용되는 등 전형적인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를 보였다. 때문에 굳이 일본만 집어서 말할 때는 잘라파고스(japan+Galapagos)라고 따로 불리기도 한다.

잘라파고스라는 말 때문에 이 문서는 잘라파고스, 잘라파고스 증후군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게 리다이렉트되어 있다.

원인

대표적인 갈라파고스로는 바로 '섬나라' 일본이 있다. 일본은 IT산업 쪽에서의 갈라파고스화로 악명(?)이 높은데, 일본이라는 시장 자체가 워낙 특이한 관계로 갈라파고스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보면 타당하다.

우선 일본이라는 시장의 특수성이 있다. 일본어 문자 체계에서는 가나와 함께 한자를 사용한다. 원래 동아시아권 문자는 자형이 복잡한 편인데[* 이건 한글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한국에서 (특히 업무용으로) 컬러인 CGA보다 흑백인 허큘리스가 많이 쓰였던 것도 고해상도 그래픽 카드라 한글 표시에 보다 적합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 한자는 특히 폰트의 모양이 꽤나 복잡했고 가나 문자도 마찬가지였던 관계로 때문에 텍스트 모드의 해상도도 높을 필요가 있었다. PC98같은 일본 내수용 기종은 사실 한자나 가나를 쓰는 데 가장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다.[* 사실 2010년대에도 숫자로마자 입력에 전각문자를 많이 쓰는 편이라 상당히 번거로운 점이 많다.]

그리고 70~80년대 컴퓨터산업의 태동기 당시 일본은 거품경제의 절정에 달해있던 시기였다. '도쿄 땅 팔면 미국 전체를 살수있다'라는 이야기가 나돌았을 정도로 당시 일본 경제가 잘 나가는 시기였다 (비록 나중에 허황임이 밝혀지긴 했지만). 이 때문에 시장에서 굳이 국제표준을 도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일본 내부에서만 통하는 표준포맷을 만들어 사용하였던 것이다. 거기다가 80년대 오타쿠 시장의 활성화가 갈라파고스화를 가속화했다는 의견도 있다. 수요 계층이 일반인이 아닌 기기들이 많이 출몰했고, 이로 인해 현세(?)와는 영 동떨어진 것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이야기.

IT의 갈라파고스화는 90년대 들어 거품이 꺼지면서 순순히 국제표준을 따르는 덕분에 많이 줄긴 했다. 요약하면 세계 대세 안 따르면 갈라파고스가 된다고 보면 된다.

미국의 경우에도 자동차 수요가 많고 땅덩이가 넓은데다 사람들이 크고 아름다운 자동차만 원하는 현상 때문에 SUV 차량만 줄기차게 생산하다가 자동차 시장에서 갈라파고스가 된 전력이 있다. SUV가 인기도 많고 이익마진도 중소형 승용차보다 매우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방향으로 나간 것. 덕분에 중소형차 시장에서 일본 후에 한국차에 경쟁력이 많이 밀리게 되었으나 2000년대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장사는 잘되는 편이였다. 그런데 석유값이 급격히 올라가고 2008년서부터 미국이 극심한 경제공황에 빠지게 되자 기름 엄청 먹고 차 가격 비싼 SUV는 좆망. 덕분에 미국차 빅3는 지금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비슷하게 한국웹표준 그런거 없이 액티브X를 하도 남용하다 보니 IE 버전 11이 나온 상태에서도 줄기차게 6.x 버전만을 고집해 고립되었던 적이 있었다. 현재는 웹브라우저들을 공용하는 대세에 따르면서 현재는 웹표준에서의 갈라파고스를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

일본

* 일본휴대전화, 이동통신서비스
갈라파고스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지적하는 사례 중 하나. 일본에선 SMS/MMS에 해당하는 메일이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문자메시지는 전화번호가 아니라 이 메일로 보내야 한다.[* 일본이라고 SMS/MMS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매우 오랫동안 통신사 내부 내지 협약을 맺은 곳끼리만 보낼 수 있었고, 모든 통신사간에 쓸 수 있게 된 것이 2011년 7월이라는 것. 전 세계 기준으로도 엄청나게 늦은 것이다. 당연히 그 전에는 SMS/MMS가 효용성이 매우 떨어져서 대신 메일이 보급된 것이다.] 이메일과 같이 통신사 도메인을 가지기에 만약 일본폰이 없고 폰메일로 인증한다면 외국인들은 답이 없다. 일본 폰메일 인증이 없으면 아예 가입을 못 하는 mixi의 경우가 대표적인 갈라파고스화의 피해.[* 게다가 이 폰메일은 익히 이메일하면 알려져있는 SMTP나 POP3, IMAP 같은 프로토콜을 쓰는 게 아니라 독자 프로토콜을 사용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MVNO, 신생 통신사오 같이 비교적 최근에 생긴경우, 메일 도메인이 인증가능 메일DB에 등록되지 않은경우도 허다하다]. 당연하겠지만 일본인들 대부분은 이런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친한 외국사람에게 메일주소 물어보는 안습한 사례들도 나온다. 물론 요즘 시대라면 메일주소 하나 정도는 있지만 이걸로 문자 메세지 보내듯이 쓰는 사람은 일본인들외에는 보기 드문걸 생각하면 나중에 묻는 사람이나 그 외국인이나 서로 갸우뚱해 하는 상황도 생긴다.[* 허나, 메일은 항상 인터넷연결이 필요하기에, 일본의 절대다수의 통신사는 한국의 LTE 안심옵션과 같은 데이터 통신 QOS가 메일을 겨우주고 받을정도로(보통 128kbps, 16kB/s... 빠른곳은 384 ~ 500kbps) 심하게 걸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즉 대부분의 통신사가 속도는 극악이라도 데이터는 무제한. ]
혹은 아예 SMS 가 불가능한 usim 이나, 요금제도 있을정도로 일본에서의 SMS는 그게뭐죠? 우걱우걱 수준. 오죽하면 다른 스마트기기에 사용하고자하는 Line인증번호를 받으면서 내폰/요금제가 SMS가 가능했구나 알게되는경우가 흔한정도.
그외에도 일본은 기존 휴대폰에 자체적인 기능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스마트폰 시대에도 대응이 늦었다. "이런 기능 지금 우리 회사 피처폰으로도 다 되는거잖아?"였기 때문.[* 일부이긴 하나, 이 i-mode가 탑재된 피쳐폰을 스마트폰의 시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 시대가 지나자 피처폰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지만 이미 해당 분야의 격차는 벌어진 지 오래. 덕분에 일본의 스마트폰에는 뭔가 '일본 전용'스러운 기괴한(...) 기능들이 꽤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출시 안드로이드 폰을 꼽으면 예약 취사 기능이 되는 밥이라든가, 비슷한 타이머 기능을 하는 전자레인지라든가(...) ~~[전화레인지]?!~~.
* 일본 게임 산업. 오히려 질적/양적인 면에서 북미 게임산업에 밀리고 있어 코지마 히데오를 비롯한 일본 게임 개발자들도 자주 우려하고 있다. JRPG가 고쳐야 할 점 10가지 참고. 다만, 해당 항목에도 언급되었듯 이 부분은 서양의 게이머 관점에 가깝다.
이 때문인지 컴파일 하트사에서 옛날 JRPG 스타일에 가깝게 낸 페어리 펜서 F는 아예 대놓고 장르명부터가 갈라파고스 RPG다. ~~무슨 지거리야!~~
또한 너무 콘솔지향적으로, 한국에서 콘솔게임 즐기는 유저비율만큼 일본에는 컴퓨터게임을 즐기는유저가 있다[..]
* 90년대 일본 제조업 시장의 특수성에만 매달린 일본
* RDRAM, 메모리스틱 외 독자규격 메모리 방식
아래 언급된 소니를 포함해 플래시 메모리 초창기 다양한 규격이 나왔지만 결국 현재는 SD카드로 통일되는 추세다. ~~근데 SD카드도 일본에서 만들었다. 메모리스틱이 표준이 되든 SD카드가 표준이 되든 둘 중 하나는 갈라파고스 소릴 들어야 한다.~~
* 소니
3.5인치 플로피디스크의 성공과 필립스와 함께 만든 CD의 성공 이후 국제 표준+자기네 매체수입을 노리고 수많은 저장 매체들을 만들고 독자적인 표준을 자사 기기에 적용했지만 블루레이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실패했는 데도 포기를 하지 못한 덕분에 갈라파고스화. 메모리스틱, 베타맥스, UMD, MD 등등 수없이 많다. 과거 아날로그시절 방송용 규격을 장악한 베타맥스/베타캠을 제외하고 소니 몰락의 1등 공신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부분 말만 국제표준이지 철저하게 자기 하드웨어 특화형으로만 내놨다가 매장되었다. 그 하드웨어가 시장을 지배한 덕에 얻어걸린 메모리카드만 빼면 실패한 규격은 다 이런 식이었다.] ~~특히 PSP에 UMD탑재가 그러하다~~ 결국 자사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 일본의 디지털 방송 규격
일본표준은 ISDM-T로 ISDM은 남미필리핀에 보급되었지만, 대부분 ISDB-TB방식이고, ISDB-T를 채택한 나라는 전세계에서 오직 일본뿐. [* 국제표준은 DVB(유럽+호주 등 전세계 국가의 약60%). 한국은 북중미에서 쓰는 ATSC.(미국+캐나다+카리브해 국가들)]
* 일본의 은행 현금카드
일본의 현금카드는 JIS라는 규격여서 ATM 이용 시 일본 국내 발행카드는 대부분 해외에서 못쓰고 해외발행카드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못쓴다. 물론 예외는 있다.
* 일본의 팩스
일본은 가정집도 팩스 보급률이 여전히 50% 이상 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관공서나 기업체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지만 일본은 일반 가정집에서도 팩스를 사용하는 비율이 전세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 일부 Microsoft Windows
아직까지도 Shift-JIS ~~Shit-JIS~~ 라는 인코딩을 사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많은지라 다른 국가의 윈도에서 문자가 깨져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괜히 어플로케일, 이지트랜스, 아랄트랜스가 이쪽 방면의 삼신기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이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동방 프로젝트 ~~및 미연시, 꼐임 등~~.

한국

IT 강국이라 자부하는 한국에서도 일본 못지않은 갈라파고스화가 이루어져 있다. 안습...

* 아이폰이 대한민국의 휴대 전화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갈라파고스 규제가 아이폰 도입의 걸림돌이 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사 IN은 아이폰이 대한민국 시장에 출시되자 삼성전자와 같은 대한민국 내 휴대 전화 제조사도 갈라파고스화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게 되었다고 보도하였다. 한편, 아이폰은 한 때 한글의 인코딩 방식을 국제 규격인 UTF-8 만을 지원하여 비표준 방식의 한글 메일은 글자가 깨져보이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휴대전화 제조업계는 국내 시장만을 바라보는 군소 업체를 제외하면 삼성, LG 등의 메이저들은 일찍부터 해외 수출에 주력하여 실제 수익의 80%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등 전혀 갈라파고스화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독자적인 장벽 쌓기에 여념이 없으며 관련 당국도 이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듯. 한국 이동통신사들의 병크 항목에 이와 관련된 내용 일부가 담겨 있다. 외국의 갈라파고스화는 그래도 내수시장의 수요에 맞춘 결과지만, 한국의 갈라파고스화는 소비자의 요구가 아니라 정부표준에 맞춰 발달한 주객전도의 형태라는 것. 그런데 정부 표준은 통신사 로비로 결정된다. --엉?--
* 해외의 IT 표준화 바람을 배격하고 ActiveX인터넷 익스플로러 6 위주의 비표준 IT 기술이 사실상의 시장 표준이 되어버린 한국 IT 산업과 웹 환경.
* 공인인증서
* 동영상 자막 확장자smi
해외에서는 거의 사용을 안 하고 srtass을 사용하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많이 사용한다. 게다가 한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동영상플레이어는 smi파일 지원이 매우 부실하다. 심지어 일부 동영상플레이어는 smi지원을 안한다!
* 복잡한 절차의 전자상거래
* EUC-KR 인코딩의 한국 웹 사이트
아직도 EUC-KR을 쓰는 웹 사이트가 많다. 이걸로는 일부 상황[* 주로 확장완성형에만 있는 문자 처리]에서 한글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간체자신자체 등 완성형에 없는 문자의 입력이 불가능하다!
* ~~WIPI 의무탑재 규정~~ 2009년 폐지되었다.

서양

* 프랑스의 PC통신 미니텔

최대 보급 900만 대, 사용자 1400만 명까지 대박을 터트렸으나 결국 인터넷 도입에 장애물로 전락하면서 30년만에 사라졌다. 항목 참조.

* 미국 자동차 시장의 특수성인 대형 SUV 차량에만 매달린 미국 자동차 기업

이도 그럴게, 미국의 석유회사의 로비력은 어마어마하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가장 먼저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지만 미국 석유회사들에 의해 정식출시되지 못하여 죄다 폐기. 물론 가격이 자비없이 비싸서 시장에 내놓아도 털릴게 뻔한것도 있어서...

* 미국 단위계

만악의 근원 미국 SI 단위를 쓰지않는 세 나라 중 하나로 나머지 둘은 미국의 입김이 매우 강한 라이베리아, 북한보다 더한 폐쇄 국가였던 미얀마뿐으로 나라에 문제가 없음에도 쓰는 것은 사실상 미국이 유일하다 병크 항목에도 기록되어 있는 화성 기후 탐사선 폭발 사건이 미국이 쓰는 미국 단위계와 미터법의 차이 때문에 발생했다. 뒤집어 말하면 유럽, 특히 프랑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국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은 '우리는 애국자니까 미국 단위를 쓴다'는 말을 농담으로 할 정도로 오히려 자랑스러워한다.(...) 영국도 여전히 부분적으로 야드 파운드를 사용하지만 표준단위는 미터법을 쓴다. 사실 미국도 이 문제를 알고 미터법으로 갈아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미터법으로의 전환은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갈라파고스화가 아닌 것들

어느 정도의 인구와 문화역량을 가져 내수력이 있는 국가의 경우, 대부분 자기 나라 국민들에게만 통용되고 다른 나라에선 전혀 통용되지 않는 서브컬처나 상품, 산업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인기있는 영화 내용의 절반 이상이 춤(군무)와 노래로 가득차있는 맛살라 영화 같은 건, 술과 야간 윤락문화가 금지된 인도의 특수한 문화적 환경으로 탄생한 것으로 다른 나라에선 전혀 통하지 않는다. 즉, 이런 갈라파고스화와 유사한 문화적 흐름은 세계 여러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는 원래 경제 용어지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용어가 아니다. 다시말해 국제사회의 표준과는 달리 해당국가에서 독자규격으로 발달한 상품개발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먹히지 않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이지, 애초에 각국의 독자적인 문화와는 관계없는 용어이다. 독자적인 문화까지 포함시키면 너무나 많아서 일일히 열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김치같은 식생활 문화부터 윷놀이같은 놀이문화, 미국의 미식축구같은 스포츠까지. 이건 갈라파고스화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물론, 문화라도 일본의 게임산업처럼 수출을 염두에 둔 산업의 경우라면 갈라파고스화의 예시가 될 수 있지만 모바일폰 게임처럼 해외수출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경우는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르지 않는다. 현재 국제무역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있다는 것 자체는 분명하므로,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근거로 반론하는 것은 갈라파고스화라는 단어의 본래의 용례를 생각해 볼 때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산업/경제적인 측면에서 내수가 충분히 받쳐주지만, 해당 국가가 후발주자인 경우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와는 다른 규격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는데(이를테면 중국), 이 경우는 의도적인 산업 보호를 위한 경우이므로 경제학에서는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르지 않는다.

속어로서의 갈라파고스화

상기한 대로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는 원래 경제용어이며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용어는 아니다. 국제적인 표준이나 대세를 무시하고 해외수출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내수만을 신경 쓰게 된 결과 여러 영 좋지 않은 사례들이 나오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이지, 본래는 어떠한 국가의 문화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위한 용어는 아니라는 것.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근거로 갈라파고스화라는 개념에 대해 반론하는 것은 갈라파고스화라는 단어가 지니는 본래의 용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근거로 갈라파고스화에 대해 반론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기도 하는데, 물론 여기에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기는 하다.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가 단순한 경제용어로서 뿐만 아니라, 어떠한 국가의 문화적 특성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위한 일종의 속어로서도 쓰이게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일본 서브컬처모에, 미소녀, 라이트 노벨, 에로게, 갸루게, 비주얼 노벨, 일본식의 모바일 게임이나 웹게임 또는 소셜 게임 등등의 존재로 인해서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로 거론되며 필요 이상으로 비판이나 비난를 받는 경우가 이러한 속어로서의 갈라파고스화가 어떤 식으로 쓰여지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볼 수 있다. FPSRTS 등의 장르가 정착되지 못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장르의 게임들이 일본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을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로서 거론하는 경우도 역시 비슷한 사례로 바라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일본의 오타쿠 대상 서브컬처 전반을 모조리 다 갈라파고스화의 상징으로서 간주하며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시각도 일각에서 보일 정도이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또한 콘솔 게임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한 PC 게임 위주로 게임 시장이 형성되어 왔었던 역사를 가진 한국의 경우 역시 일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로 거론되는 일이 간혹 있는데, 이 경우에도 역시 속어로서의 갈라파고스화가 어떻게 사용되는 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용어로서의 갈라파고스화

한편 이러한 속어로서의 갈라파고스화는, 때로는 어떠한 국가의 정치적 문제나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기 위한 정치적인 용어로서 쓰일 때도 있다. 물론 공식적인 정치용어는 당연히 아니고, 갈라파고스화라는 단어의 속어로서의 용례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를테면 일본의 역사 왜곡 및 잘못된 역사인식과 wiki:"일본 정부"후진적인 wiki:"일본/정치" 정치 시스템, 한국의 wiki:"대한민국/문화 규제와 탄압" 문화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탄압 등이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로서 종종 거론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어떠한 국가의 정치적 문제나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기 위한 의미로서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항목

* 갈라파고스
* 거품경제
* 잃어버린 10년
* 탈아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