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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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설명

attachment:/English_civil_war.jpg ~~북한~~ 해당 소설을 소재로 한 펑크 록밴드 더 클래시의 싱글 《English Civil War》의 표지.

~~사실은동물의숲시리즈의 원작이라카더라~~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조지 오웰러시아 혁명과 현대 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해 지은 소설. 특이하게도 우화의 형식을 빌렸다.[* 이와 비슷한 형식과 내용을 가진 작품으로는 안국선이 지은 <금수회의록>이 존재한다.] 작가가 동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조지 오웰은 소설로서의 재미와 프로파간다로서의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을 쓰려고 했었다고 말한다.


스토리

include(틀:스포일러) 존스라는 농부가 운영하는 메이너 농장[* Manor farm. 여기에서 Manor란 중세 봉건 체제의 '장원'을 의미한다.]의 늙은 수퇘지 메이저 영감[* 인간에게 Willingdon Beauty라고 불리지만… ~~그딴거 알게뭐야~~]이 어느 날 꿈에서 계시를 받아 영국의 모든 들판을 동물들에게!라는 슬로건으로 소위 "동물주의"(…)을 주창하고, 이에 가장 똑똑한 돼지들이 중심[* 특히 나폴레옹, 스노우볼, 스퀼러 셋이 동물주의를 다듬었다. 물론,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은 아래 7개의 표어를 만든 스노우볼. 여담으로 돼지는 실제로 꽤 똑똑한 동물이다.]이 되어 동물주의 혁명을 준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존스와 일꾼들이 동물들의 먹이를 제때 주지 않은 것을 계기(…)로 혁명이 일어나 존스 가족은 농장 밖으로 내쫓기고, 이후 농장의 이름은 '동물농장'으로 바뀐다.

메이저 영감의 유지를 이은 돼지들은 7개의 표어(밑 참고)를 지정하는 등 동물주의를 실현하는 데에 힘썼으며, 동물농장은 생산량이 증가하고 과거에 있어왔던 동물들 사이의 다툼이 사라지는 등 그야말로 평등한 지상낙원이 따로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주의 혁명을 선동했던 돼지 계층이 귀족화[* 작가에 따르면 돼지들이 '농장 전체를 위해 일하는 돼지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구실로 사과(이때는 스노우볼도 찬성했다!)와 우유(나폴레옹이 처음에 몰래 숨겨넣은 게 시작. 이쪽이 사과보다 먼저다.)를 독점했을 때부터 귀족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되기 시작했고, 돼지들 사이에서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의 권력 투쟁이 심화되다가 결국 나폴레옹이 암암리에 모았던 자신의 사병으로 풍차 건설을 주장한 스노우볼을 축출[* 정작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을 쫓아낸 뒤, "풍차는 내가 만든 계획이었다고 거짓말하며 풍차 건설을 진행시켰다.]한 것을 계기로 폭력/압력/독재로 지배되는 공포 정치로 바뀌고 만다.


실제 사례 및 인물과의 비교

이후의 과정은 소련의 역사와 정확히 일치하며, 소설의 내용을 소련으로 등치시키면 다음과 같다.

|| 소설 || 소련 역사 || 설명 || || 메이저 영감(Old Major) || 카를 마르크스 혹은 블라디미르 레닌 || 혁명의 이론을 세우고 그 도화선을 당겼다는 것이 일치한다. 레닌과 직접적으로 일치하는 등장 동물은 없지만,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이 메이저의 후계를 자처했다는 것을 보면 메이저 영감이 레닌과 마르크스의 역할을 같이 맡고 있는 것 같다. 레닌의 시체가 방부처리되어 전시된 것처럼 메이저 영감의 두개골도 상징처럼 전시되었다. 말 그대로 마르크스-레닌주의. 하지만 레닌이 소련 망할 때까지 추종된 것에 비해서 메이저의 두개골은 나폴레옹에 의해 파묻히고 더 이상 숭배되지 않는데 이것은 소련이 진정한 사회주의를 저버린 것에 대한 은유다. || || 존스 씨(Jones) || 니콜라이 2세 || 동물농장의 주인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큰 소송에서 패하여 실의에 빠진 이후,[* 러일전쟁 혹은 제1차 세계대전을 상징한다.] 술에 쩔어 지내게 된다. 이러한 존스의 작태에 불만을 품은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존스를 쫓아내고 동물농장을 선포하게 된다. || || 영국의 짐승들(Beasts of England) || 인터내셔널가 || 메이저 영감이 동물주의를 설파하기 위해 전파한 노래. 그 역할과 목적이 인터내셔널가와 같다. 동물 처형이 있은 뒤, 나폴레옹의 지시로 합창이 금지되었다. 스탈린에 의해 소련 찬가가 국가로 제정된 것을 의미한다. || || 나폴레옹(Napoleon)[* 이름은 나폴레옹이지만 하는 짓은 히틀러에 더 가깝다. 그런데 서방세계에서 히틀러라는 이름을 쓸 수가 없어서 대신 붙여진게 나폴레옹.] || 이오시프 스탈린 || 정적을 몰아내고 공포 정치를 펼쳐 초기의 이념과는 한참 다른 사회를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 || 스노우볼(Snowball) || 레프 트로츠키 || 나폴레옹보다 온건하고 합리적이지만 모함에 당해 권력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고 이후에 나폴레옹의 프로파간다에 음해세력의 대표적인 존재로 계속 언급된다는 점이 일치한다. 게다가 다른 농장에 동물주의를 전파해 지속적인 혁명을 일으켜야한다는 부분은 아주 판박이다. 하지만 트로츠키가 그랬듯이 그 나름대로의 한계도 있었음도 묘사된다. 돼지가 사과를 독점하는 것에 찬성한다던가… || || 스퀼러(Squealer) ||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혹은 프라우다 ||나폴레옹의 영원한 충복.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나폴레옹에게 충성하도록 진실을 조작하면서까지 선전을 한다. ~~그런데 하는 짓이나 말은 괴벨스~~ ~~뭐 나폴레옹이 히틀러이면 맞는 비유가 된다~~ || || 미니무스(Minimus) || 막심 고리키 혹은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 나폴레옹을 기리는 시를 퍼뜨린다. || || 핑크아이(Pinkeye) || 검사원 || 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먹어본다. || || 새끼 돼지들(The Piglets) || 소련 공산당의 일당독재 혹은 권력세습 || 다음 세대에 동물농장의 지도자가 될 나폴레옹의 새끼들. --그리고 스탈린 사후에는…-- || || 4마리의 혁명 돼지들 || 트로츠키파로 몰려 숙청당한 일군의 공산당원들 || 나폴레옹의 독재에 반기를 들려다 반역자로 몰려 개들에게 살해당한다. || || 9마리의 개 || NKVD || 소설의 묘사로 보면 강아지 시절부터 어미개에게서 떼어내 나폴레옹의 충복으로 삼는다는 묘사가 나오며, 나폴레옹의 공포 정치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 || 복서(Boxer) || 프롤레타리아 || 멍청하지만 우직하고 순수하게 동물주의의 이상을 믿고 있는 말. 인간과의 전쟁에서는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가장 활약했고, 풍차 건설에도 가장 큰 기여를 한 동물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한다는 구호로 대표되는 끝없는 자기희생과 열정으로 모두의 본보기가 되었으나, 끝내는 도축업자에게 팔려가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이는 민중을 배신한 노멘클라투라 계층을 풍자한다. 이는 앞서 메이저 영감이 복서를 가리키며 '네가 힘이 떨어지면 존스는 돈 몇푼에 도축업자에게 팔아버릴 것이다'라고 연설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 || 양들 || 스탈린을 광신적으로 따르는 우매한 대중과 선전대 ||자기 주장없이 오직 나폴레옹에게 복종하는 우민들.|| || 닭들 || 스탈린 치하의 집산주의 정책에 의해 몰락한 부농 계층[* 러시아어로는 쿨라크.] || 나폴레옹이 달걀을 몰수하여 인간들에게 팔기로 결정하자, 달걀을 마구 부수며 저항하였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닭들에게 식량을 주지 않기로 하여 결국 9마리가 굶어 죽었다. || || 클로버(Clover) || 교육은 어느 정도 받았지만 무기력한 중산층 || 복서의 동료로 돼지들을 의심하지만 자꾸 칠계명을 까먹곤 하여 자책한다. || || 몰리(Mollie) || 러시아 혁명으로 축출된 부르주아 || 자기중심적인 흰색 암컷말. 동물농장의 규칙을 어기는 등 엇나가다가, 결국 각설탕에 눈이 멀어 몰래 옆 농장에서 일을 한다. || || 벤저민(Benjamin) || 비판을 포기하고 현실 도피를 하는 문약한 지식인들 혹은 소련에 거주하던 유대인들 ||농장에서 제일 지적인 동물로 나이 많은 당나귀다. 돼지들을 제외한 동물 중 글을 능숙하게 읽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존재로, 혁명에 대해 신랄한 태도를 취하지만 정작 이에 대해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는 않는다. 이 모든 소동의 전말을 그 누구보다도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으나 시니컬하게 기억하기만 하고 상황에는 개입하려 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유일한 친구였던 복서가 팔려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분노하여 동물들과 함께 복서를 구출하기 위해 마차를 쫓아가긴 했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 모제스(Moses) || 정교회 성직자 || 농장의 동물들에게 사탕이 가득있는 천국 따위의 헛된 소리를 떠들고 다는 까마귀. 동물농장 초기에는 존스씨의 스파이였기에 탄압의 대상이었지만, 나중에 가면 돼지들이 암묵적으로 전파를 허용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음에도 먹을 것까지 준다. 이는 스탈린이 민중 대다수가 신봉하던 정교회를 이용해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정교회를 부흥시킨 점을 의미한다. || || 뮤리엘(Muriel) || 지적 노동자 || 스노우볼, 모제스와 더불어 농장에서 글을 읽을 줄 아는 늙은 염소.[* 벤자민도 글을 읽을 수 있지만, 단 두번을 제외하고는 남에게 '읽어준 적은' 없다. 그 한번은 복서가 팔려갈 때, 도살 업체의 광고를 읽으며 광분할 때와 눈이 침침해진 뮤리엘을 위해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새 십계명을 읽어주는 것이 전부다. 친구인 복서가 죽음을 당한 이후에는 외골수 성격이 더 강해져버리고 만다.] 극 후반에서 그녀의 죽음은 지적 노동자의 소멸을 상징한다. || || 고양이 ||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에 소극적으로 저항하던 사람들 || 농장에서 일에도 별로 참가하지 않고 오랫동안 떠났다가 돌아오는 일이 잦지만 문책 등을 교묘하게 피한다. || || 풍차 건설 계획 || 스탈린의 공업화 계획 ||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의 풍차 건설 계획에 반발하여 그를 내쫓았으나, 정작 스노우볼의 실각 이후에는 풍차 건설 계획을 채택하여 동물들을 혹사시킨다. 실제로 스탈린은 트로츠키가 구상한 5개년 경제 계획을 훔쳤으며, 그것이 트로츠키의 계획임을 누설하는 일은 금지되었다. 풍차 건립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일은 나중에 영국 기술자가 소련에서 기술을 전수해준 것을 의미한다. || || 동물 학살 || 대숙청 || 스노우볼의 실각 이후, 수많은 동물들이 학살당한 사건. || || 윔퍼 || 1930년대 당시 소련 체제의 진실을 보지 못한 채 소련을 찬양한 서구 지식인들[* 장 폴 사르트르조지 버나드 쇼가 대표적.] 혹은 체제와 관계없이 소련과 거래하는 중립국들 || 나폴레옹이 인간 세상에 동물 농장을 알리기 위해 고용했다. || || 필킹턴 || 영국 및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세력 || 필킹턴의 폭스우드 농장은 규모는 크지만 제대로 경영을 못한다는 묘사가 나오며, 이는 광대하나 천천히 쇠락하기 시작한 1900년대 초중반의 대영제국의 상황과 일치한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엔 동물농장에 초대받아 카드놀이를 하다가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둘 다 스페이드 에이스를 뽑아 싸움을 하는데 이는 냉전을 상징한다. || || 프레더릭[* 독일어식으로는 프리드리히다.] 농장 || 파시스트 추축국 || 동물들을 상당히 험하게 다룬다는 소문이 돈다. 농장은 필킹턴보다 작지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나중에 동물농장과 거래를 맺는데, 위조지폐로 나폴레옹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다… 그 뒤, 동물농장을 노리고 쳐들어오나 풍차 전투에서 격퇴된다. ~~원래 역사대로라면 동물들이 프레더릭 농장에 쳐들어가서 개발살을 내야했지만 그건 생략~~ || || 외양간 전투 || 적백내전때 연합군의 침공 || || 풍차 전투 || 독소전쟁 ||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 독일 국방군을 뜻한다.]들이 침공한 사건. 수많은 총을 동원한 압도적 화력에 수많은 동물들이 총에 맞아 죽고 살아남은 동물들은 농장에 들어가 벌벌 떨지만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이 애꿎은 풍차를 폭파하고 그간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자, 모두가 폭발하여 맹공을 퍼부어서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을 묵사발로 만들고 결국 승리를 쟁취한다. 나폴레옹마저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을 정도로 맹렬한 전투였다. ||

이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면 나폴레옹은 아돌프 히틀러, 스퀼러는 파울 요제프 괴벨스, 스노우볼은 에른스트 룀, 복서는 에르빈 롬멜이 된다는 말이 있다. ~~얘네가 패배하는건 넘어가고…~~ ~~그보다도 무식한 돌격대장인 [에른스트 룀]이랑 [트로츠키]를 비교선상에 넣는 건 좀 억지다. 거기에 롬멜은 우직한 군인이 아니었는데?~~ 좀 끼워맞추기에 가깝다.

또한, 작 중에서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칠계명(표어)가 일품.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금언) →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 원래는 "Four legs good, Two legs bad"(동사도 없다. 참 간단하다.)로 스노우볼이 지능이 낮은 양떼 등을 위해서 7계명을 압축하여 만든 표어였는데,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로 바뀌었다. "bad"와 "better"는 "baa"라고 울부짖는 양들의 울음소리에 착안한 듯.]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칠계명 중 첫 번째) → 삭제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칠계명 중 두 번째) → 삭제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칠계명 중 세 번째) → 삭제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된다(칠계명 중 네 번째) →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시트(이불)를 깔고' 자면 안된다[* 때문에 돼지들은 침대에서 이불(sheet)을 치워버리고 담요(blanket)속에서 자고 있다. 이때 계명이 바뀐 것 때문에 말이 나오자 스퀼러의 언플이 예술이다. "너희들이 깔고자는 건초더미도 엄밀히 말하면 침대임! 인간 침대랑 다른건 시트가 없다는 것 뿐이니까 시트 없이 자면 괜찮음!"]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칠계명 중 다섯 번째) → 어떤 동물도 '지나치게 많이' 술을 마시면 안된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된다(칠계명 중 여섯 번째) → 어떤 동물도 '이유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칠계명 중 마지막 계명)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All Animals Are Equal."에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가 추가된 것. 참고로 이 계명은 가장 마지막으로 수정되었으며, 이 계명이 수정되며 다른 모든 계명이 지워졌다.]

결국 소설은 돼지들은 위스키에 취하고, 침대에서 자며 두발로 걸어다니고, 농장 일은 전혀하지 않는 모습이 되어가고, 그렇게도 대립하던 인간들과 농장의 지배 계층인 돼지들이 화평하고, 온데간데 없어진 동물주의 정신 아래에서 '동물들은 이쪽 저쪽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누가 돼지인지 인간인지 조차 알 수가 없었다.' 라는 말로 끝을 낸다. 농장의 이름도 다시 동물농장에서 메이너 농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암시된다.

용의주도하게 소비에트를 까려 나온 물건이건만 하필 소련이 연합군에 붙었을 때 출판되어 출판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한다. 코렁탕까지는 아니지만 정부와 친소세력에서 오웰에게 자제하라는 압력이 들어왔다고. 그래서 《카탈로니아 찬가》를 출판한 와버그사가 출판한다.[* 우리가 그때 오웰을 구하지 않았다면 20세기 중반의 영국 문학은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와버그사 대표 프레들릭 와버그. 그리고 이 인연으로 와버그사는 《1984》도 출간하게 된다.]

소설 출간으로부터 10년이 지난 1955년 애니메이션 영화화가 진행되었는데 필킹턴이나 프레더릭 농장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하지 않고 다만 술집에서 동물농장을 공격하자고 주동하는 농부 중에 왠지 인중에 콧수염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아저씨대머리 아저씨가 보인다… 결말도 당나귀 벤저민과 살아남은 혁명 돼지가 동물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고 돼지들의 연회장에 들이닥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정확히는 연회장이라기 보다는 인간들과 화평하는데 기여한 나폴레옹파 돼지들의 훈장 수여식. 이때 9마리의 개들은 술에 취해서 자고 있으며, 결국 벽에 비친 그림자와 돼지 멱따는 소리를 통해 통해 나폴레옹파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에게 맞아죽는 것을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역시 냉전 시대. 사실,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FBI[*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FBI의 초대국장인 존 에드거 후버.]가 관여했기 때문이다.

1999년 영국에서 실사 동물에 목소리만 더빙하는 방식으로 영화화되었는데, 영화는 소설의 역사성을 인식해서인지 엔딩에서 내용을 좀 더 진행을 했다. 그런데 그게 긁어 부스럼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엔딩에서 새 주인이(…)오는데, 그 얼굴이 빌 클린턴 부부를 닮았다….[* 그 외에도 러닝타임에 맞추기 위한 생략에 따라 프레드릭과의 전투가 사라지면서 프레더릭이 꽤나 긍정적인 인물인양 묘사되었다.] 번역도 허접하여,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는 대사가 나옴에도 번역되지 않았다…. 게다가 나폴레옹 찬가에 소련의 군가 진격(군가)을 활용한 것도 좀 거시기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반공 소설이라는 이유로 미국의 지원 아래 세계 최초로 번역되었고, 수십년 동안 그렇게 읽혔다. 재미있는 사실은 조지 오웰 자신은 사회주의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련을 진정한 사회주의를 실천하는 국가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이 껄끄럽다는 이유로 초판에선 "세자르"(카이사르의 프랑스식 발음)로 번역 되었다.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돼지 이름을 나폴레옹으로 지으면 불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009년 9월, 북한은 헌법에서 공산주의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삭제함으로써 동물농장을 현실로 만들었다. ('사회주의'만 남아 있다) 사실 북한에서 이미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시조인 카를 마르크스의 저작들은 오래 전부터 금서였다.

한국판 어린이 번안물에서는 뒷부분에 필킹턴과 나폴레옹이 회담하면서 카드 놀이하는 부분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어린이 번안판에서는 겨울이 오고 나폴레옹도 힘을 잃고 반성한 후 인간과 화해해서 공존하는 결말로 나왔다.~~사실 나폴레옹은 스탈린이 아니라 고르바초프라는 결말...~~

북한을 빗대서 북조선 왕조 비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동물농장도 반공 도서로 나왔다. 제목은 <동물대소동>이다. 동화작가 오세발의 작품. 결말은 황금동상이 무너져서 돼지 일당은 압사.

고전명작인 만큼 다른 매체로 옮겨지면서 여러가지 변형된 엔딩이 나왔다. 가령 동물들이 다시 혁명을 일으켜 돼지들을 엎어버리거나, 또는 동물농장이 붕괴되고 새로운 인간 주인이 돌아오는 식이다.

여담으로 자유와 행복이라는 부록(?)에서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에브게니 자먀찐의 <우리들>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관련항목 : 1984년 - 여기서는 소련 풍자를 넘어서 전세계의 모든 문명국을 대상으로 전체주의에 대한 경고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