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펠레 화산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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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dia-3.web.britannica.com/eb-media/68/93168-004-A4B26548.jpg 1902년 프랑스 해외 영토인 마르티니크(martinique) 섬에서 일어난 화산폭발이자 높으신 분의 권위가 만들어낸 병크로 3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죽어나간 대참사이다.

목차

폭발 징조

https://specialcollections.blog.lib.cam.ac.uk/wp-content/uploads/2012/09/Y307A_0634.jpg 1397미터 크기인 활화산 몽펠레(Mount Pelée)화산은 1792,1851년 폭발을 일으켰지만 별다른 피해가 없어서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마르티니크 섬에 자리한 생 피에르 시는 풍경도 좋아 이런 외딴 섬으로 치자면 인구는 꽤 많은 3만명이나 되는 꽤 크고 활기찬 도시였다. 이 당시 마르티니크 주지사인 루이 무떼(Louis Mouttet)는 1857년생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여러 식민지 대사관 직원, 외교관을 거쳐 마르티니크 섬에 이주하여 1898년 선거에서 주지사에 올랐다. 그리고 1902년 5월말에 있을 주지사 선거에 재선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4월 들어서 몽펠레 화산이 이상한 낌새를 보였다. 23일에 작은 폭발을 일으킬 때만 해도 섬사람들은 신경도 쓰지않았으나 이전과 달리 독한 유황을 마구 뿜기 시작하여 새들이 질식사하여 떨어졌다. 섬에 있던 지리학자들은 충격에 빠져 화산 가까이에서 조사를 시작했고 갈수록 화산은 점점 폭발 징조를 보였다. 27일에 연기를 크게 일으켰으며 28일에는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30일에는 산 근처 나무들이 쓰러졌고 이제 지리학자들은 더 이상 두면 화산이 이전과 다르게 크게 폭발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루이 무떼 주지사에게 찾아가 섬 사람들을 피신시킬 것을 요구했다.

막장 주지사의 훼방

그런데 루이 무떼 주지사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무시해버렸다! 그는 전혀 걱정할 거 없다는 전단지를 인쇄하여 돌리는 막장을 부리기 시작했다. 선거에 타격을 입을 것을 두려워한 찌질한 훼방이었지만 5월 들어서 화산폭발 징조는 이제 학자들이 아닌 사람들도 알아차릴 정도였다.

5월 2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화산은 짙은 검은 연기와 같이 시끄러운 폭음, 지진을 일으켰다. 이쯤되면 바보라도 알아차렸을테지만 무떼 주지사는 고집을 계속 부렸다. 경악한 지리학자들은 욕을 퍼부으면서 식구 및 지인들에게 이걸 알리고 그들과 같이 피신해버렸다.

다음날인 3일인 토요일, 검은 연기로 인하여 세상이 검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교회에 나가서 두려움 속에 기도했고 드디어 주지사청으로 몰려와 정말 괜찮은 거냐고 항의했다. 그럼에도 무떼는 걱정말라고 헛소리나 했을 뿐이었다.

5일 월요일에 화산은 모처럼 조용해졌다. 주지사는 거보란듯이 큰소리쳤으나 이것은 폭풍전야에 잠깐 있을 휴식에 지나지 않았다.

5월 7일 수요일, 다시 화산은 활동을 시작했다.오후 4시경, 재구름이 일어난 화산 양쪽 분화구는 밤으로 폭음을 내기 시작했고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이 나가려고 해도 여전히 무떼 주지사는 아예 공권력으로 섬에서 나가는 항구를 막는 그야말로 미친 병크를 일으킨다!

참극의 시작

그리고 드디어 5월 8일. 예수승천일에 이 섬에선 생지옥이 벌어지는 날이 되었다. 28살인 젊은 구두수선공인 레옹 꼼뻬레 렝드레(Léon Compère-Léandre)는 아침부터 믿을 수 없는 걸 봐야했다. 생피에르 시 여기저기서 쥐와 뱀들이 출몰하여 바다로 마구 달아나기 시작한 거였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아침부터 그것들에 맞서기도 했지만 이제 누가 봐도 이 섬은 틀렸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이제 미쳤다고 해야한건지 주지사는 여전히 아침에도 공권력으로 나가는 걸 막도록 했었다. 이쯤되면 미쳐서 3만에 가까운 섬사람들과 동반자살하자는 게 아닐까 하는 짓이었다. 어쩌면 뒤늦게 자신의 실책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끝까지 억지부린 것이겠지만, 어쨌던 간에 미친 짓 그 자체였다.

같은 시각, 이 섬에 있는 하나뿐인 교도소에 있던 27살난 크레올 젊은이 루드게 시발리스는 아침부터 도시 여기저기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당시 그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전날 도시에서 싸움을 벌여 임시로 교도소에 임시로 갇혔던 터였다. 하지만 반대로 가난한 막노동자였던 그는 싸움으로 누굴 찔려 부상을 입혀 복역중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벼운 재소자치곤 지하 창이 없는 감방에 갇혀진 것도 그가 주장하는 것이랑 다르긴 하지만, 그러나 이제 자세한 건 알 수 없다.]

마침내 비극의 시각인 아침 7시 52분경. 몽펠레 화산은 폭발했다. 종전에 있던 작은 폭발과 다른 대폭발! 폭발은 겨우 10분도 안돼 시속 100킬로미터이상 빠른 구름(화산이 터질때 나오는 검은 연기로 바람과 같이 뜨거운 기운을 가진 이 구름은 파괴력을 가진 구름)과 1000도에 가까운 화산재가 섬을 뒤엎어버렸다!

https://specialcollections.blog.lib.cam.ac.uk/wp-content/uploads/2012/09/Y307E_04.jpg https://specialcollections.blog.lib.cam.ac.uk/wp-content/uploads/2012/09/Y307E_011.jpg 그날 마르티니크 섬 주변 섬에서 엄청난 화산연기와 같이 마르티니크 섬 모든 무전 연락이 끊어진 걸 확인했다. 사흘 뒤에서야 비로소 소리가 조용해져 섬으로 가본 사람들은 할 말을 잊었는데 생 피에르는 그야말로 폐허가 되었으며 살아있는 건 보이지 않았다. 참고로 항구에는 배가 17척이 정박해 있었는데 16척이 순식간에 불타버리고 해안에서 600m 정도에 정박중이던 로마이아호에는 47명의 승무원중 20명 만이 살아남았으나 배도 엉망인 상태라 그들은더 달아나지도 못했고 그저 사흘동안 배 안에서 다친 몸을 추스리며 견딜 수 밖에 없었다.

생존자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3/3c/Pelee_1902_3.jpg https://farm5.staticflickr.com/4026/4554858767_599e48464d_z.jpg 폭발 뒤 생피에르 시...

그리고.... 인구 약 3만 명에 달했던 생피에르 시에서 살아남은 건 위에 나온 오로지 2명 렝드레와 시발리스 뿐이었다!

구두수선공인 렝드레는 무너진 가게 지하실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시발리스는 무너진 교도소에서 역시 겨우 살아남아 구조되었다. 그리고 더 이상 생존자는 없었다. 나머진 죄다 죽었다!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몰살당했다고 봐야 할 대참사였다. 당연하지만 원흉(?) 루이 무떼는 식구들과 같이 끔살당했다. 이쯤되면 선거나 권위 정도가 아니라 동반자살을 위한 발광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https://www.redicecreations.com/ul_img/10731ludger.jpg 생존자인 루드게 시발리스(또는 이름이 루이 오귀스트 시파리스라고 적힌 기록도 있다). 등에는 이 당시 입은 깊은 화상이 남았다. 그에 대하여 기록된 것이나 증인들도 이 화산폭발로 모조리 죽고 기록이 박살나서 그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상세한 판단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나온 그는 더 이상 기록도 증인도 없기에 석방되었으며 그 뒤로 프랑스 서커스단에서 등에 깊게 남은 상처를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그 날 참사를 이야기하는 일로 벌어먹으며 1929년까지 살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른 생존자인 렝드레는 이 섬과 생피에르가 재건되자 섬에 그대로 남아 살다가 1936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참극에 대하여 세계 언론은 집중보도를 했고 미국이나 주변 나라들도 원조를 했다. 더불어 이 화산폭발로 달라진 게 있으니 바로 파나마 운하였다. 원래 니카라과에서 운하를 만들 계획도 있었지만 이 몽펠레 화산재가 도달할 위치 및 여러 모로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그 피해가 덜 미치는 파나마가 결정된 거였다.

생 피에르 시는 완벽하게 재건되었으며 몽펠레 화산은 다시 잠들었다. 전문가들 분석에 의하면 또다시 그렇게 가공할 폭발을 일으키자면 적어도 몇 만년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인구 10만이 넘는 큼직한 도시가 되었으며 행여나 또 모르니 화산이 폭발한다면 언제라도 피난할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고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당시 마르티니크 섬에서는 마르티니크 큰쌀쥐라는 설치류계의 동물이 살고 있었다. 농사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사냥당하고, 인간에게 먹히기도 했지만 당장의 멸종 징후는 보이지 않았었던 동물인데 이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